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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결산] 주총 뒤 금융지주사 이사회 변화...사외이사 늘고 여성 비중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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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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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결산] 주총 뒤 금융지주사 이사회 변화...사외이사 늘고 여성 비중 높아져

  • 기자명 박가영 기자 
  입력 2024.04.01 17:22  수정 2024.04.02 09:30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비율 31%... 전년대비 8%p 증가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
교수 과다 구조 탈피 숙제, 전문경영인 등 다양한 전문가 영입해야


KB금융지주 여의도 본사.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여의도 본사.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올해 금융권 정기 주총에서는 여성 사외이사의 비중이 커지고 여성 이사회 의장과 은행장이 탄생했다. 

KB금융지주는 22일 정기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권선주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창사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권선주 의장은 IBK기업은행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 은행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금융업계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 식견을 쌓은 금융·경영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의 비율이 43%“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도 26일 개최된 정기주총 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윤재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여성이 이사회 의장이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의 여성의장인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후로 14년 만이다. 윤재원 의장은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 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이다.


윤재원(왼쪽)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권선주(오른쪽)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각 금융지주사

윤재원(왼쪽)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권선주(오른쪽)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진=각 금융지주사

올해 4대 금융지주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에서 확정된 사외이사는 총 32명이며, 이중 여성은 10명(31%)으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지난해 총 30명 중 7명(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나 올라가는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신한과 KB에서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하는 등 그 역할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또한 주요 금융지주 중 NH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들이 사외이사의 수를 늘리는 등 이사회 다변화를 위한 행보를 보였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는 지배구조를 놓고 내분을 겪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만 유일하게 7인에서 6인으로 사외이사를 줄였다. 농협은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남병호, 함유근, 서은숙, 하경자 등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서은숙, 하경자 이사만 재신임 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다변화 이끄는 금융지주 이사회... '거수기' 지적 탈피 주목

국내 상장사들의 여성 이사 선임은 지난 2022년 자본시장법에 관련 조항이 신설되면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벌칙 조항 없이 사실상 권고에 그쳐 증가 속도가 느린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사회 성비 불균형은 여전히 OECD 국가들 중 최하위권이다. 

실제로 주요 상장회사들의 이사회 여성 참여율은 금융지주들보다 훨씬 낮다. KCGI자산운용이 지난달 370개 국내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를 분석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 기업들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27.7%였지만,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8.8%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부족한 면도 있지만 이번 여성 이사회 의장 선임은 다양성 확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권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성 이사 중에서도 전문경영인 등 전문가를 더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그동안 ‘교수님 이사회’로 불릴만큼 학계 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업무역량표를 고려해 전문가를 선임하고 있다"며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교수 출신의 비중을 점차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변화된 이사회가 독립성 문제 등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지난해 5대 금융지주에서 활동한 37명의 사외이사들은 논의된 162건의 안건에 100% 찬성률을 보였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가장 큰 잠재 리스크로 주목받은 홍콩 ELS 대규모 손실사태나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언급도 5대 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보고서를 통틀어 단 두건 뿐이었다.

출처 :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