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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가 뭐길래?…기업들 전담조직 만들고 ISO인증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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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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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가 뭐길래?…기업들 전담조직 만들고 ISO인증 따고 

정인혁 기자 입력 2023-09-14 15:36 수정 2023-09-14 15:52 

ESG경영 중 지배구조에 중요한 역할
중견기업들도 준법경영 이미지 위해 인증 취득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이차전지 소재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는 최근 윤리경영 제고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송정원씨를 신임 실장으로 영입, 그를 중심으로 준법경영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최초로 ISO37301 준법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고 한국투자공사(KIC)도 내부통제 체계 강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같은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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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사진=연합뉴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경영 중 지배구조(Governance)에 해당하는 '컴플라이언스’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소위 ‘준법감시’ 또는 ‘준법경영’으로 불리며 주된 목적은 윤리경영을 실천하며 회사의 임직원 모두가 업무 전반에 관련된 법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미리 감독하는 행위다.


기업들은 컴플라이언스팀을 따로 설치해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준법 준수와 내부 부패 문제들은 이중삼중 면밀히 봐야하는 일이고 ESG경영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컴플라이언스 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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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들.(도표=정인혁) 

 

삼성의 경우는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각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팀이 협업하고 있다. 삼성의 준감위는 2019년 이재용 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경영 강화를 요구하면서 다음해 2월 신설됐다. 김지형 위원장이 1기 준감위를 맡으며 시작됐고 현재는 이찬희 위원장의 필두로 삼성의 준법 경영을 관리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준법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각 계열사마다 컴플라이언스실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온, SK텔레콤 등 굵직한 계열사는 모두 윤리준법경영을 실천 중이다.

 

LG그룹의 경우 ESG위원회를 구성해 ESG 경영을 위한 기본 정책, 전략, 중장기 목표에 대한 심의 및 의결하고 핵심 준법 리스크의 관리 등 준법통제에 관련된 중요 사항을 보고 받아 관리한다. 또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통제를 강화해 거래의 공정성과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구성됐다.

 

포스코 그룹은 ‘그룹CP활성화지원TFT’를 조직해 전체 그룹사의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을 관리하고 있다. ‘그룹CP활성화지원TFT’는 기존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앰 등 그룹의 기존 CP팀과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최근 CP팀을 신설하는 그룹사에 컴플라이언스 맞춤형 코칭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와 한화의 경우도 그룹차원에서 컴플라이언스팀을 관리하고 있다. 분기마다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종합하고 주요 안건을 심의, 의결한다.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이인복 위원장이, 한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이홍훈 위원장의 별세(2021년)로 이정구 외부위원이 의장 대행을 맡고 있다.

 

HD현대도 그룹차원의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체계와 준법경영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HD현대는 준법통제 기준 실태보고서를 연 1회, 공정거래 자율준수 실태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내고 있다.

 

GS그룹은 이사회 산하 기구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각 그룹사의 윤리경영을 관리감독한다. 한덕철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아 그룹사의 준법경영을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컴플라이언스 부서나 제도가 갖춰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회사 경영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준법 정책 및 리스크 대응 체계가 글로벌 수준에 적합한지, 또 효과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국제 규격을 만들었다. ISO37301(규범준수 경영시스템)이 기업의 준법경영을 평가할 수 있는 인증이다.

 

기업은 ISO37301(규범준수 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스스로 준법경영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표준인증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ISO37301 같은 준법경영 인증제도는 수출 시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정할 때 준법경영 평가 척도로 사용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또한 법원은 기업이 법 위반 사안의 양형참작 기준으로 ISO37001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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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37301'를 취득한 회사들(도표=정인혁) 


최근 SK하이닉스가 영국표준협회(BSI, British Standards Institution)로부터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 (ISO37301) 국제표준인증을 지난 7월 취득했다. SK이노베이션, SKT, SKC&C 등도 같은 표준인증을 받았다. 이번 인증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이 세계적 기준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평가 받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LG그룹 계열사에는 ‘최초’ 타이틀이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전세계 배터리 업계 최초로 ISO37301 인증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도 업계 최초로 ISO37301 인증을 지난해에 취득했다. LG전자도 같은 해 인증을 받아 ESG경영에 속도를 냈다. 이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최초로 ISO37301 인증을 취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확장하고 국내, 해외 관리 체계를 통합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021년 차례로 ISO37301 인증을 받았다.  

 

롯데케미칼도 ISO37301 인증을 2022년 취득했다. 회사는 2018년 대표 직속인 준법경영실 내에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하고 각 부서별 준법경영 리스크 진단·평가 수행 등 준법경영시스템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

 

또 코오롱제약, DL케미칼, 우아한형제들, 이랜드건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준법경영 인증을 받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주로 대기업들이 주로 ISO 인증으로 지배구조의 투명함을 보여주려 했는데 최근에는 중견기업들도 준법경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증을 받곤한다”고 말했다.